게시판/뭐라도
고양이와 서울
예쁜루돌프
2020. 6. 28. 03:34
고양이는 도시에 새끼를 까고. 한마리도 아니고 여러마리를 까고
무심하게 사람은 그걸 치고, 어미는 도로 한복판에 널부러지고, 새끼들은 야옹 울고.
세계와 한끗 어긋난 누군가가 감히 그걸 거두고, 그렇게 침전하고,
사람들은 무심하게 고양이 시체를 치우고.
도시가 아스팔트 콘트리트 딱딱해질때 무심하게 고양이는 새끼를 낳고, 사람들은 무심하게 고양이를 차로 치고
누군가는 안돼! 그걸 또 거두고
우리가 잊던 말던 고양이는 새끼를 까고, 자꾸 무언가를 보여주고 싶어하고 데려가고 싶어하고
나는 사실 중요한 일인데 중요하지 않은 것 처럼 귀찮아하고 세계와 연결하며 나를 침전하고
아이고 이 글은 뭐가 이렇게 중2병 같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