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리

20.08.27목 씬원 포레

예쁜루돌프 2020. 8. 27. 19:51

올림픽대교를 타고 갔다. 이 길이 더 마음에 든다. 맞는 길 같다. 

 

강의를 들으면 울적해진다. 

상업적이라는 것이 뭔지 도무지 알수 없다. 

나는 여러말로 불리우는 것. 이를테면 시원, 작의, 기획의도, 내적로그라인, 무슨 말이 하고 싶은지 .. 가 명확하다. 그리고 다른 이야기를 하더라도 결국 이 시원은 다 같다. 

이 시원으로 가져갈 수 있는 이야기가 한정적이다. 이 시원으로 가져올 수 있는 소재 역시 한정적이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이미 누군가가 했다. 내가 3막에 알러지가 있나? 아니다. 좋으면 3막도 좋은거다. 3막 자체가 아무런 것도 보장하지 않을 뿐이다. 

 

내가 그리는 내 모습의 끝이, 국제시장이나 최동훈이 아니다. 그들을 존중하지 않는 것은 결코 아니지만, 워나비가 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쓰기에 부끄럽지만, 내가 그리는 내 모습의 끝은 다르덴이나 모리스 피알라, 에릭 로메르에 닿아있다. 

그렇다면 내가 매우 특별한 사람이라는 이야기인데, 또 내가 그렇게 대단한 사람일거라고는 생각 못하겠다. 

상업영화의 니즈도 충족하지 못하는 그저 글을 못쓰는 수많은 사람들 중 한 명이라는 생각이 더 마음이 편하다. 

 

답답하다. 

 

소형이 만든 볶음밥을 먹었다. 좀 달고 짰지만 아무튼 남이 만든 (파는 것이 아닌) 밥을 먹는 건 기분 좋다. 

 

 

멘토링은 당신은 고집이 있고 괜히 상업성을 의식하다가 이도저도 아닌 것이 되기에 일단 쪼대로 써보라고 한다.

일단 인물안과 작의를 가져오라고 한다.  그렇게 하기로 했다. 천천히 천천히, 써보고 싶다. 

 

구조 안에서 가지고 놀다가 시작하고 싶다. 

 

갤러리아 포레는 그만큼 좋은지 모르겠는데 아무튼 비싸다. 

밀본을 먹고 다시 2층으로 돌아왔다. 

 

이것이 끝나고도 계속 할수는 있을 것 같다. 그렇다면 아마 홍대나 근처가 낫겠지. 

 

내일은 이곳에 오지 않고 교입예를 다 끝낼 생각이다. 새로운 툴을 다루는 것이 많아서 아마도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다. 

끝. 오늘은 운동을 할 수 있을까?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